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한돌이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에 나선 가운데, 첫 수는 '소목'(小目)을 선택했다. 소목은 바둑판의 가장 구석을 '1,1'로 두었을 때 '3,4'나 '4,3'의 위치를 말한다.
이세돌 9단은 18일 낮 12시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 나섰다.
이날 이세돌 은퇴대국의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이며, 대국은 3번기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치수고치기란 두 대국자 사이의 기력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두는 바둑으로 대국 결과에 따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 치수를 조정한다. 이세돌 9단은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하며, 백돌을 잡은 한돌은 덤 7집 반을 받는다.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이기면 2국에서 이세돌 9단과 한돌은 호선으로 둔다.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패하면 다시 두 점 접바둑을, 승리하면 3국에서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반면,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지면 2국에서 석 점을 깔고 시작한다. 2국에서도 패하면 3국에서 넉 점을 깔고 대결한다.
한편, 이날 SBS 생중계에 자리한 프로바둑기사 한해원은 한돌의 두 번째 수까지 바라본 뒤 "백의 모양을 보면 통상적으로 모든 AI 프로그램이 좋아하는 모양이다. AI 프로그램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성향이 있긴 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