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해상 LTE망을 통한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이하 e-내비게이션)가 시범 운영된다.
2021년부터 본격 도입될 경우 연안 100㎞ 해상까지 선박이나 어선에서 LTE급 속도의 통신이 가능해져 전자해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나 최적항로 서비스 및 실시간 맞춤형 해양안전정보 서비스 등이 제공돼 안전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한 해 동안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을 통한 e-내비게이션을 시범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현재까지 선박은 아날로그 기술(레이더, 종이 해도, 극초단파 음성통신 등) 기반으로 운항돼 항해 중 운항자의 업무부담 증가로 인한 인적과실(전체 해양사고의 82%) 예방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e-내비게이션이 도입되면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디지털 기반의 단일 모니터링 체계로 운영돼 운항자가 안전운항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므로 해양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내비게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 저감 및 선박·항만 효율 증진을 위해 2014년에 채택한 차세대 해양안전 종합관리체계다. e-내비게이션은 현재 국제표준 개발이 완료돼 국제적인 시행 기반도 마련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21년부터 세계 최초로 LTE-M을 통해 e-내비게이션을 시행해 전자해도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나 최적항로 서비스 및 실시간 맞춤형 해양안전정보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334억8400만 원을 투입, KT 컨소시엄과 전국 연안에 약 620개의 LTE-M 기지국과 LTE-M망 운영센터(세종시)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2020년 초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시범운영을 통해 통신망을 최적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여 2021년부터는 연안 선박 및 어선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e-내비게이션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LTE-M은 연안에서 100㎞ 해상까지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달 12~13일 포항~울릉 간 실해역 시험을 통해 100㎞ 해역까지 최고 75Mbps, 평균 10Mbps의 통신 속도를 확인하는 등 LTE-M망의 효용성 검증을 완료했다.
평균 10Mbps의 통신 속도는 현재 선박용 데이터 통신 장비인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 비해 약 1000배 빠른 속도이고 IMO에 e-내비게이션용으로 할당된 극초단파 디지털 통신(VDES, VHF Data Exchange)보다도 30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김민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최근 국제적으로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 해상물류체계 등 전통 해양산업을 혁신할 다양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 구축과 e-내비게이션 서비스 시행을 통해 국제적 해양분야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