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역임한 ‘미스터 스마일’…경제통‧소방수‧책임총리 역할 기대감

입력 2019-12-17 16:50 수정 2019-12-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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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후보자…‘책임총리’ 수행할 최적 인사 평가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질문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힌 뒤 질문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여권의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국회의장까지 지낸 만큼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른 인물이다. 국회와 행정부의 협업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서 국회의원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전 의장이 적임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 후보자가 풍부한 실물경제 경험을 갖춘 ‘경제통’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기대감을 갖는 요인이다.

1950년 전라북도 진안 출생인 정 후보자는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국내‧외를 오가며 17년간 샐러리맨의 길을 걸었다. 정치에 발을 들인 것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로 발탁하면서다. 이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만 세 번을 지냈다. 2012년에는 내리 4선을 했던 호남 지역구를 포기하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6선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6~2018년까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은 ‘온화한 리더십’이다. 국회 출입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신사적인 의원에게 수여 하는 '백봉신사상'을 여섯차례 받아 정치권에서 '미스터 젠틀맨'·'미스터 스마일'과 같은 별칭을 얻었다. 과거 정 후보자는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주며 여러 차례 당과 정부, 국회 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05년 10·26 국회의원 재보선 패배로 어수선한 당의 과도체제에서 사령탑을 맡아 당내 갈등을 수습했고, 2007년 2월 당시 좌초 위기였던 열린우리당 의장에 합의 추대된 이후 민주진영 통합과 대선 경선을 관리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각종 갈등 사안을 풀어내는 데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자는 ‘경제통’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도 ‘경제 총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오랜 샐러리맨 생활에서 실물경제 현장을 경험한 데다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 및 현장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는 과거 낙수경제의 반대 개념인 '분수경제'를 주창하기도 했다. 분수경제는 상위 1% 부자 중심의 경제론을 뒤바꿔 서민과 중산층을 먼저 잘 살게 만들고, 그 과실이 분수처럼 위로 솟구쳐 경제 전체의 성장을 이끈다는 개념이다. 이같은 경제 철학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 동의를 거쳐 입각하면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냈다는 측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출신의 정 의원이 5위인 총리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국무총리와 대통령의 권한을 분할해 상호 견제하도록 하는 ‘책임총리’를 실현하기에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자를 발표하며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의 가장 큰 고리였던 총리 후보자 지명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여권의 차기 총선 밑그림도 실마리가 풀려갈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한 이낙연 총리는 정 후보자의 지역구인 종로를 물려받아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어질 후속 개각을 통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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