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해 지방 대도시들의 주택 분양사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은 물론 장기 침체를 보여온 부산과 울산의 분양사업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 분양시장에 집중된데다 일부 지방 도시의 지역경제가 회복된 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12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89.5로 전월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물론 지방 분양시장을 이끌어오던 대전ㆍ대구ㆍ광주ㆍ부산ㆍ울산의 전망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HSSI는 분양경기실사지수로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은 100이다.
서울이 102.1로 6.0포인트 상승했고, △부산(117.3, 39.6p↑) △ 울산(114.2, 6.6p↑) △대전(104.7, 14.7p↑) △대구(104.0, 15.6p↑) △광주(95.2, 11.0p↑) 등이 일제히 올랐다.
울산의 경우 지역경제 회복이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망치가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에 규제가 집중되고, 일부 지방의 지역경제가 회복의 실마리를 보이면서 지방 광역시의 전망치와 실적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HSSI에서 대형사와 중견사의 전망치는 크게 엇갈렸다. 대형건설사(99.6, 18.6p↑)의 전망치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견업체(74.0, 7.9p↓)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양시장에 대한 중견 건설사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다.
김 실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분양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에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시적 현상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