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내년 초 중국서 '중장기 비전' 선포

입력 2019-12-17 09:13 수정 2019-12-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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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차이나' 통해 투자포함 중장기 계획 준비…친환경 및 고급차 중심의 전략도 천명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 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 출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친환경차와 고급차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중장기 전략도 내놓는다. 사진은 2015년 제네시스 출범 당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내년 초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국 출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친환경차와 고급차를 중심으로 중국시장 중장기 전략도 내놓는다. 사진은 2015년 제네시스 출범 당시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 (뉴시스)

2020년을 ‘중국시장 재건’ 원년으로 삼은 현대자동차가 내년 4월께 중국 현지에서 중장기 비전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고급차 브랜드 출범과 함께 ‘관시(關係ㆍ관계)’를 중요시하는 현지 문화를 고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나서 직접 비전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7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4월 오토차이나(베이징국제모터쇼)를 앞두고 중국시장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내용은 친환경차와 고급차 전략을 비롯해 현지 투자 확대 등이 골자”라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과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을 이미 추렸다”며 “최근까지 가장 효과적인 발표 시점을 비롯해 중장기 전략의 네이밍 작업(명칭 선정) 등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는 2017년을 기점으로 급락했다. 현대차만 연간 100만 대 판매를 훌쩍 넘겼으나 이제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도 이 기록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중국 판매 목표를 84만 대로 낮춰 잡았고, 기아차 역시 41만 대 수준의 보수적인 판매치를 예상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판매 대수(총 67만 대)를 보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 승부수를 띄우지 않으면 중국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물량 공급이 과다해 공장을 하나씩 줄였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곧 정리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자동차 산업 수요 감소 여파도 한몫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저성장 기조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내부적으로 판매량을 추구하는 질적 성장에 집착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드 사태 이후 냉랭한 태도를 보여왔던 중국이 최근 미ㆍ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 역시 현대차그룹의 중국 재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현대차의 중국시장 중장기 전략은 △중국 현지 친환경차 시장 확대 △중저가 전기차 새 모델 출시 △고급차(제네시스) 시장 전격 진출 △현지 연구개발(중국연구소) 역량 강화 △중국 현지 부품 활용 비율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에서 중국사업총괄로 승진 발령된 이광국 사장이 현재 중장기 비전선포의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지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열린 기아차 조지아 공장 가동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변모해, 향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고객 중심적 기업으로 발전해 전 세계 인류의 진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를 ‘V자 반등의 원년’으로 삼았다면 내년은 주요 계열사별로 중장기 전략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중국시장 중장기 비전을 내놓고, 기아차 역시 글로벌 중장기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전시관에서 열린 2019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콘셉트 45를 비롯해 현지전략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의 전기차 등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0년을 중국 재건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고급차 중시의 중장기 비전 선포식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달 22일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전시관에서 열린 2019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콘셉트 45를 비롯해 현지전략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의 전기차 등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020년을 중국 재건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고급차 중시의 중장기 비전 선포식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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