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마감을 2주 남겨놓고, 각종 호재가 전해지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호재성 이슈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해소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 등을 꼽았다.
‘산타랠리’란 미국에서 유래된 단어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소비의 증가가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근로자들의 연말 보너스로 이어지는 순환 효과를 뜻한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돼 증시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ㆍ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미국은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했고,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상당히(significantly)’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인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63%, 5.40% 오른 채 마감했다.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기대감을 부추겼다.
다만 미ㆍ중 1단계 무역협상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종전’보단 ‘휴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했던 자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중국의 기업 보조금 지급 금지 등 핵심 쟁점이 남아 2~3단계 협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타랠리’도 조건 없는 지수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코스피는 12월에 10차례 상승하고 9차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