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경제 체력대비 성장세를 반영하는 국내총생산 격차(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더 벌어져 2012년 이래 최저치를 보일 전망이다. 그만큼 경제 체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8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는 올 상반기 -0.60%, 하반기 -0.11%, 내년 상반기 -0.45%, 하반기 -0.31%였다.
GDP갭률이란 한 나라가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성장률인 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간 수준 차이를 의미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세가 잠재성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제 11월말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0%, 내년 2.3%로 각각 기존전망치 대비 0.2%포인트씩 낮춘 바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성장률은 금년보다 내년이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GDP갭률 계산시엔 성장률 상승과는 다르게 산출될 수 있다. 내년도 성장도 전체적인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에서 (GDP갭률) 레벨로 평가해보면 (마이너스폭이) 좀더 커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정수 한은 정책협력팀장도 “GDP갭률 마이너스폭이 지난 전망보다 확대된 것은 11월 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이 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는 내년 GDP갭률 전망을 기존 반기가 아닌 연간으로 축소해 발표했다. 또, 2021년 전망은 아예 없었다. 지난달말 수정경제전망에서 2021년까지 전망치를 내놨다는 점에서 이번 보고서는 사실상 역주행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 부총재보는 “GDP갭률 추정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내부적으로는 기간을 상하반기로 쪼개 보고 있지만 대외로 공개할 경우 추정 불확실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