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와인 전성시대…대형마트가 술에 집중하는 까닭은?

입력 2019-12-09 14:45 수정 2019-12-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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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투아 까베르네 쇼비뇽 (사진제공=롯데마트)
▲나투아 까베르네 쇼비뇽 (사진제공=롯데마트)

연말 성수기를 맞아 대형마트들이 와인 경쟁에 나섰다. 술은 이커머스에서 팔 수 없는 품목인 만큼 더 많은 소비자의 발길을 이끄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다양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경기 불황이 맞물리며 저가 와인이 대세로 등극했다.

롯데마트는 연말 시즌을 맞아 다양한 모임에 어울리는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 2종을 출시, 12일부터 750ml 1병을 4800원에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은 칠레의 TOP10에 드는 유명 와이너리인 몽그라스(Montgras)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가장 신선한 햇포도로 양조한 ‘칠리안 누보’이며, ‘카베르네 쇼비뇽’과 ‘멜롯’ 2종이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10월부터 매그넘(1.5ℓ) 사이즈의 페트병(PET)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판매가에서 20% 할인한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 와인 용량(750㎖)으로 환산하면 1병당 3950원꼴이다.

이마트도 저가 와인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10월부터 전국 17개 매장에서 ‘투보틀 모스카토’ 와인 2병을 9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모스카토 품종 와인들이 일반적으로 1만 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이마트는 또한 8월부터 ‘도스코파스 와인’ 2종(까버네쇼비뇽/레드브렌드)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시리즈의 일환으로 병당 4900원에 팔고 있다.

대형마트가 와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와인 소비량이 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연도별 수입통계에 따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지난해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트레이더스의 와인 매출신장률은 50.3%를 기록했다.

특히 10~12월은 연말 모임이 많아 와인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기간이다. 실제로 2018년 롯데마트의 4분기(10~12월)의 와인 매출은 1년 전체 와인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다.

특히 저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와인 대중화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주와 맥주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이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대형마트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다. 현재 이커머스 등 온라인에서는 주류 판매가 불가능해 술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직접 방문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술을 활용한 소비자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저렴한 와인 외에 특색 있는 맥주 등 신상품이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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