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40분 동안 내한공연차 방한 중인 록밴드 U2 리더 겸 인도주의 활동가 보노를 접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접견은 보노가 U2의 첫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됐다.
우리 정부는 올해 10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펀드의 재원공약회의에서 향후 3년간 질병퇴치 사업 기여금을 2배 증액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글로벌펀드의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온 보노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감사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U2의 한국 공연을 축하하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는 보노의 행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에 보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경제 발전, 평화 프로세스, 국제개발원조 참여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특히 국제공조를 받던 국가에서 최초의 공여국이 된 점을 들어 “진정한 기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는 그 도움을 잊지 않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고, 보노는 “음악의 힘은 강하다(Music is powerful)”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노는 자신의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소중한 선물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한국의 수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