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표준' 선점 밑거름… 표준전문가 양성 속도 내는 韓

입력 2019-12-08 10:57 수정 2019-12-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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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협회, 표준전문가 커리어 로드맵·표준전문가 직무요건 국제공동개발 등 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품의 생산과 서비스 창출에 있어 표준이 수행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글로벌 표준경쟁을 주도하고 해외규제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표준화 전문인력 양성·공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표준과 관련해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선진국이다. 한국이 제안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확정됐을 정도다.

특히 한국표준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표준전문가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표준전문가 커리어 로드맵 국제공동개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국제공동개발 △대학원 표준교육 커리큘럼·사례연구 국제공동개발 등의 성과를 올리며 국내 산업계에 표준전문 인력의 확산과 전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5월 제주에서 열린 '제2차 표준전문가 직무요건(ISO IWA30) 국제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한국이 개발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사진=한국표준협회)
▲올해 5월 제주에서 열린 '제2차 표준전문가 직무요건(ISO IWA30) 국제워크숍'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 한국이 개발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사진=한국표준협회)

△필요성 커지는 표준전문가…韓 ‘표준전문가 직무요건’ 국제표준이 되다

표준전문가란 기업, 정부, 단체 등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에서 표준화 활동에 관련된 직업 또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격성을 가진 자를 말한다.

표준은 제품의 품질관리와 인증취득 등에 중요한 요소이다. 표준화 교육을 통한 품질관리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간 표준 전담인원의 직무와 필요역량에 대한 정의가 없어 기업 인력 채용 및 관련 종사자의 체계적 교육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표준협회가 1000개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표준화실태조사’에 따르면 표준화 활동 장애물로 표준화 전담인력 부족을 꼽은 기업이 26.9%, 내부 인력 전문성 부족을 꼽은 기업은 25.5%에 달했다.

이에 정부와 표준협회는 표준전문가 양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첫 번째 결실은 맺었다. 올해 5월 우리나라가 개발한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확정된 것이다.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은 표준전문가의 세부직책별로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소양을 정의하고 이를 부서·직급과 연계하는 경력맵(Career-map)을 제시한 표준 문서다.

한국은 지난해 5월 ISO 승인을 받아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과 1년간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을 개발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국제표준으로 확정된 직무요건에 따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기업 등에 제공해 인재 채용에 활용하게 함으로써 표준전문가 배출과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전부터 표준전문가 양성한 표준협회…국제사회와 공조해 국제표준 선도

국내 표준전문가 양성의 중심에 표준협회가 서 있다. 표준협회는 2004년부터 대학, 초중고, 인턴십 프로그램 등 표준전문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래 경제 인력인 대학생의 표준화 인식을 높이기 위해 15년 전부터 이공계 대학을 중심으로 표준화 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고려대, 중앙대, 부산대 등 3개 대학원에 표준화 특화 석사과정을 개설해 4차 산업 분야 표준 전문가 양성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실무자 표준역량 강화 교육과정 운영 △표준전문성 향상 이러닝 콘텐츠 개발 △KYP(Korea Young Professional) 양성프로그램 △기술표준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등 표준전문성 향상과정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표준협회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우리나라의 표준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한국의 ‘표준전문가 직무요건’이 국제표준이 된 것도 이 중 하나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표준전문가 커리어로드맵 가이드라인의 발간도 중요한 성과다.

표준협회는 2007년부터 아태지역의 표준교육 촉진을 위한 APEC 표준교육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APEC 표준적합성분과위원회에 표준전문가 커리어로드맵 가이드라인을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미국·독일 등 표준 선진국 표준전문가 경력개발 경로와 기업 표준전문가 수요를 조사·분석해 이 결과를 토대로 경력개발과정을 비주얼화해 제시했다.

올해 8월 APEC에서 정식 발간이 이뤄졌으며 이를 통해 표준전문가의 경력개발 우수사례를 토대로 표준전문가 커리어 맵을 개발해 한국과 APEC 회원국의 표준전문가 양성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원의 표준교육 커리큘럼(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된 교육내용과 학습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조직한 계획)과 사례연구에 대한 국제공동개발도 눈에 띈다.

표준융합 특성화 대학원 신설과 같은 정부 주도의 중점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원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표준협회는 산업·교역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교육수요와 커리큘럼 기존 사례분석을 토대로 표준화 특성화 대학원 도입 시 잠재 수요가 많은 전공별 커리큘럼을 제시했다.

표준화전문화 대학원 등의 대상 교육자료 및 교재로 표준협회의 사업 결과물 제공, 전공 심화형 전문강좌 등을 통한 고급인력을 양성한다. 또한 연구개발, 시험인증·품질관리, 기업전략, 산업·기술정책, 국제무역 등과 표준을 연계한 산업계 인력의 대학 재교육 과정도 개설했다.

표준전문가 인증제도 구축 시 표준협회의 커리큘럼 및 교육과정 등의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진 표준협회 회장은 “조직 내부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표준화를 선도하기 위해 협회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 1 표준도메인을 정하여 신산업의 표준전문가 100여 명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4차산업혁명기반센터’를 새로 설립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지닌 전문인력 양성과 비즈니스 적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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