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고전하던 아우디ㆍ폭스바겐의 판매량이 다시 늘고 있다.
물량 부족과 디젤차 인증 문제를 해결한 양사의 가세로 수입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아우디ㆍ폭스바겐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아우디는 전월 대비 20.1% 늘어난 2655대를 판매했고, 폭스바겐은 236% 급증한 2024대를 팔았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최대 월 판매량을 경신했다. 이로써 브랜드별 판매량 3, 4위를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나란히 차지했다.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는 6779대를 판매하며 1월부터 11개월 연속 월 최다 판매 브랜드 지위를 이어갔지만, 10월보다는 판매량이 15% 줄었다. 볼보와 미니(MINI), 지프(Jeep)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소폭 하락했다.
아우디는 올해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 문제로 고전했다. 2분기(4~6월) 판매량이 3대에 불과할 정도였지만, 문제가 해결된 8월부터는 본격적인 판매를 재개할 수 있었다.
아우디는 8월 205대 판매를 시작으로 9월 1996대, 10월 2210대를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이어 A4ㆍA6ㆍA8 등 신차를 연이어 내놓으며 판매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도 신차 부재와 인증 지연 문제로 올해 부진을 지속했지만, 주요 모델 출고를 시작한 뒤 지난달 발빠른 판매 회복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1~6월) 판매한 물량(1775대)보다 더 많은 차를 11월 한 달 동안 팔았다.
폭스바겐의 판매 반등은 최근 출고를 시작한 2020년형 티구안이 견인했다. 티구안은 지난달에만 전체 폭스바겐 판매량의 81%에 달하는 1640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타와 투아렉 신형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부활로 수입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15% 수준인 기존 수입차 시장 규모 내에서 독일 3사가 벤츠 등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는 구도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