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은 이 정권이 장기 집권으로 가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저는 공격수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자유와 민주를 왜곡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맞서 싸우겠다"며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경기 안양 동안구을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수도권 후보'임을 거론하며 "수도권을 지켜내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다음 대선을 향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며 "저는 수도권 험지에서 2004년 노무현 탄핵 역풍을 이겨냈고, 수도권이 완패했던 2012년ㆍ2016년 선거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모든 의원과 소통해왔다"며 "당을 위한 단골 공격수였던 제가 이번에는 의원들의 방패와 총알받이가 되겠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되는 경우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보수통합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좌파 독재를 저지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 대통합으로 보수 세력을 한 곳으로 결집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적 우파의 가치를 정립하고, 개혁하는 보수와 합리적인 보수 대통합의 복토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한국당 원내사령탑을 놓고 이미 출사표를 던진 유기준(4선)ㆍ강석호(3선) 의원과 이날 출마를 선언한 심 의원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9일에 치러진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관한 안건을 처리했다"며 "이 정권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우리 당의 미래를 같이 설계해나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황 대표는 "조금 일찍 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어서 9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 선관위는 여상규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날부터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