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권한과 절차를 둘러싼 여러 의견이 있지만, 오직 국민 행복과 대한민국 발전, 그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헌ㆍ당규 해석 논란 속에서도 자신의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내린 전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승복하기로 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춘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국당 총선 승리를 위한 그 어떤 소명과 책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임기에 대해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동지애로 가득한 1년이었다. 눈물과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독선에 맞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모두 온몸을 던진 위대한 저항의 역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에 있다.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한국당은 흔들리거나 멈춰선 안 된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주재한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치고 국회에 있는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나 원내대표와 7분가량 면담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나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았다. 앞으로도 당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자'고 말했다"며 "나 원내대표는 '나머지 (현안들의)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애초 의총 안건으로 '임기 연장'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국회 협상 보고'로 변경했다. 당내 일부에서는 전날 최고위 의결을 두고 원내대표의 선출과 임기 연장을 결정할 권한은 최고위가 아니라 의원총회에 있다는 주장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연임이든, 경선이든 결정 권한은 의원총회에 있다"며 "최고위가 권한 밖 행사를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어제 여러가지 의견들에 대해서 당 조직국에서 법률 판단을 했고, 그것에 따라서 저도 판단해서 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