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새 지부장에 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되며 노조의 투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 당선자는 무분별한 '뻥' 파업을 지양하겠다고 공약해 관심이 주목된다.
4일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8대 임원 선거 결과 이상수 후보가 2만1838표를 얻으며 득표율 49.9%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실리 성향 현장조직인 '현장노동자' 소속으로 강경 성향의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이 당선자는 합리적 노동운동을 통한 조합원의 실리 확보를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무분별한 파업 지양을 내세웠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매년 반복하던 파업을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자는 대신 단체교섭 노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섭 시작 후 2개월 내 타결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초여름까지 파업 없는 집중 교섭으로 협상을 타결하고, 불발 시 쟁의권을 발동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당선자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노ㆍ사ㆍ민 공동 신차품질위원회를 만들어 민간이 생산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여성 조합원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노사 간 갈등의 우려가 큰 공약도 있다.
조합원 일자리 안정과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30만대 규모 국내 신공장 증설, 해외공장 생산 비율제 도입, 해외 공장 물량 국내로 유턴(U-turn) 등은 사 측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또, 정년퇴직한 직원 중 희망자를 기간제로 고용하는 시니어 촉탁제를 폐지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늘리는 내용도 협의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