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부동산임대료 1평당 3555만원 주요도시의 1.4배

입력 2019-12-01 12:00 수정 2019-12-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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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수준 OECD평균보다 낮지만, 식료품·의류 등 상품가격과 임대료·물류비용 높은편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높은 편으로, 식료품과 의류 등 상품가격에서 높았다. 특히 임대료와 물류비용이 높은 가운데 서울 도심의 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주요도시의 1.4배에 달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번화가의 영업용부동산임대료는 1평방피트당 908달러(1평당 3555만 원)에 달했다. 이는 뉴욕(8809만 원)과 런던(6828만 원), 파리(5947만 원), 도쿄(4773만 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상위 30개 도시 평균(2585만 원)의 1.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 기준 영업용 부동산 임대료도 조사대상 446개 도시 중 8위에 올랐다.

물류성과지수도 OECD 36개국 중 23위를 기록해 물류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는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단위수송비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운반비용 측면에서의 효율성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넘비오(Numbeo)가 발표하는 도시별 생활물가지수(뉴욕=100)로 본 서울 물가도 조사대상 337개 도시 중 26위에 올랐다. 주요 도시 중에서는 취리히와 뉴욕, 도쿄, 코펜하겐이 서울보다 높았다. 특히, 우유와 빵, 사과, 닭고기, 소고기, 물, 맥주, 계란 등을 포함한 식료품 가격은 128.8달러(14만9000원, 11월 8일 기준), 청바지와 원피스 각각 한 벌과 러닝화 남성구두 각각 한 켤레를 의미하는 의류값은 332.8달러(38만5000원)로 뉴욕과 도쿄 등 주요 대도시보다 비쌌다. 반면 정부정책 영향을 받는 교통(62.8달러, 7만3000원)과 통신(22.4달러, 2만6000원), 교육비(358.2달러, 41만5000원)는 훨씬 저렴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반면, 구매력 기준으로 평가한 국가별 경제 전반의 상대적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OECD 물가수준지수는 88(OECD 평균 100 기준)로 36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2000년대 초반까지 큰 변화없이 유지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크게 축소(2009년 63)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빅맥지수 역시 유로지역을 포함한 주요 21개국 중 15위에 그쳤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지역과 일본, 영국 등에서는 하락하거나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소득수준을 고려한 물가수준은 선진국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연간 평균임금은 OECD 국가 평균치(연평균 4만달러)보다 소폭 낮았다.

이동렬 한은 물가연구팀장은 “전반적인 물가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평균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는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선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같이 물가상승률은 낮아지고 물가수준은 높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체감 생활물가는 서울이 주요 도시 가운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임대료와 물류비용 등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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