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2월 2~6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홍콩 사태를 두고 벌이는 무역협상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양국 간 정치적 대립이 증폭됐다. 이에 지난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는 미중 갈등으로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에 대해 주중 미국대사에 항의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향후 미중 갈등이 길어진다면, 이를 둘러싼 뉴스 흐름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의 정치적 대립과 별개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ㆍ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홍콩인권법 문제가 현재 진행 중인 무역협상의 중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역시 “미국과 중국의 예비 무역협상은 타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미 행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하며 미중이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1단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10월 수출입 실적(1일)을 시작으로 오는 2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한국 10월 수출은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0.0% 감소해 9월(-14.8%)보다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만약 실제 수출 실적이 전망치보다 양호하면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 제조업 PMI도 세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표여서 양호한 수치가 나오면 연말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바닥을 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증권사들이 지난 29일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NH투자증권 2080~2150, 한국투자증권 2060~2140, 하나금융투자 2100∼2150, 케이프투자증권 2050∼2130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