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5위 규모를 자랑하던 인도 자동차 시장 역시 올들어 급격한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강화, 환경 규제 등 갖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 누적 '인도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4%나 줄어든 218만 대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심화가 인도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자동차 대출 강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렸다.
무엇보다 내년 4월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기준(BS-6) 시행을 앞두고 대기수요가 증가한 것도 최근 판매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시장 전체가 16% 넘게 폭감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다.
기아차가 지난 8월 인도 현지공장을 준공하고 소형 SUV 셀토스를 선보이는 등 신차를 잇따라 선보인 효과다. 점유율도 18.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포인트(p) 증가했다.
반대로 현지에서 인가를 끌던 일본계 브랜드는 올들어 부침이 심하다. 스즈키와 혼다의 감소세가 10%를 넘어섰다.
인도 현지 메이커와 유럽계, 미국계 자동차 회사도 각각 판매가 18.4%와 14.6%, 26.8%씩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 시장 침체 지속 방지를 위해 다양한 부양책 검토 중이다.
지난 9월 인도의 신임 재무부 장관은 자동차 산업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정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공언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17년 대비 9.5% 증가한 440만 대에 달하며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판매부진은 올해 11개월 연속 내림세에 빠져있다.
결국, 인도 정부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통합간접세의 세율을 내리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나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도 도입하지 않았던 폐차보조금 제도 역시 확대 추진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