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에서 '1958년생 CEO'들의 연임 혹은 퇴진이 재계 최고경영자(CEO) 판세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의 대표이사급 CEO는 132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958년생 CEO가 93명으로 단일 출생연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1958년생 CEO 중 오너 경영자는 25명(26%), 전문경영인은 68명(73%)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오너 출신으로는 류진 풍산 회장, 설범 대한방직 회장,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등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도 포함됐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옥경석 한화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김태형 GS글로벌 대표이사,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민경집 LG하우시스 대표이사, 김택중 OCI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조사된 1958년생 대표이사 93명 중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으로 임기가 끝나는 CEO는 22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몇 명이 퇴임할지에 따라 재계 CEO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들 중 2020~2021년 사이 임기가 끝나는 인원은 모두 47명이나 된다.
1958년생 다음으로는 1961년생이 90명으로 뒤를 이었고, 1962년생은 80명으로 조사됐다.
1000대 기업에서 최다 출생연도별 CEO 층은 현재 1958년생에서 내년 이후부터는 1960년대 초반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일반 임원급 인사는 이미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에 태어난 6말 7초 구도가 확연해졌다”며 “CEO급도 이제는 50년대생에서 60년대생으로 재계 주도권을 넘겨주는 전환기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