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매도에 열을 올리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SK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8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10%가량 상향했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6만 원에서 6만3000원으로, SK증권은 6만 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올렸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6.2%, 27.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SK증권도 매출액 11.3%, 영업이익이 42.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반도체, 디스플레이, IM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54%, 15% 증가한 17조 원, 3.1조 원, 10.4조 원으로 전망한다”면서 “연간 실적 성장이 이미 컨센서스로 형성돼 있어 주가에도 이런 점이 벌써 반영돼 있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지만 현재의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속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장중 5만38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그날부터 하락세를 기록해 4거래일 동안에만 5%가 빠졌다. 22일 증시에서 1.18%(600원) 오른 5만1600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967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상승세를 붙잡았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내다팔고 있다. 매도세가 시작된 7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658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대해 증권가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최근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 지수 조정은 장기간 영향을 줄 재료가 아닌 단기 이벤트일 뿐”이라면서 “지수 조정이 끝나면 외국인 수급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