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년간의 4대강 보가 건설된 구간의 하절기(6~9월) 녹조 발생 상황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영산강에서 녹조 발생이 크게 감소한 반면, 보 개방이 제한된 낙동강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절기 보 개방 폭이 컸던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평균 녹조 발생이 보 개방 이전인 2013~2017년 평균과 비교할 때 금강은 약 95%, 영산강은 약 97% 감소해 보가 건설된 2013년 이후 7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 개방이 제한적으로 이뤄진 낙동강의 경우 8개 보 평균 녹조 발생이 예년 오히려 평균 대비 약 32% 증가했고, 이는 보 건설 이후 2015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과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녹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보 개방의 영향을 받는 체류시간(유속) 외 기온, 일조시간, 유량 등의 수문·기상학적 조건이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녹조 발생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기온과 긴 일조시간, 짧은 장마로 인해 보 개방과 녹조 영향을 판단하기 어려웠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결국 물 흐름이 개선되면 녹조 발생이 많이 감소한다는 것이 과학원의 분석이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4대강 보 개방이 녹조 저감에 효과가 크다는 것이 과학적·객관적으로 확인돼 4대강 자연성 회복 추진과 관련된 논란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아직 충분한 보 개방이 이루어지지 못한 낙동강도 양수장 개선 등을 통해서 보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