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가 천안 센터시티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보유 부동산 유동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7일 자문사인 에비슨영코리아와 젠스타를 통해 갤러리아 천안 센터시티점 매입의향서를 신청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 이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DGB자산운용, NH리츠운용 등 10여곳의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입찰 수요가 높았으며 매입의향서를 접수 과정에서 이날까지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이들 중 약 절반 정도의 운용사를 상대로 매입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 이르면 다음 주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갤러리아는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건물을 사용하게 된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공원로 227에 소재한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은 대지면적 1만1235㎡(3399평)에 연면적 11만531㎡(3만3435평)로 지하 6층, 지상 10층짜리 건물이다. 천안 지역 내 백화점은 천안 신부동에 소재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과 갤러리아 센터시티점 단 2곳이 있다. 센터시티점의 경우 불당동 지역 인근에 연구개발 직접지구와 삼성전자의 아산·탕정 디스플레이시티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예정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6월 인근 지역 광교점의 개점을 앞두고 갤러리아 수원점을 매각했다. 광교점은 2020년에 오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수원점에 이어 천안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자금 유동화를 위한 조처로 보고 있다. 최근 유통업체들은 잇달아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 침체 등을 딛고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총알 마련’을 위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이마트는 총 10개 부동산을 1조 원 규모로 유동화에 나섰고, 롯데쇼핑은 롯데리츠를 설립해 리츠회사에 보유 중인 10개 점포를 매각하는 형태로 1조 원 가량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 갤러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사업, 광교점 오픈 등 신규사업 투자 및 유동성 확보 방안의 일환으로 세일앤리스백 형태를 검토하는 차원”이라면서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충족해 건물 매각하게 될 경우 센티시티 영업은 장기 임차 형식으로 영업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