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매몰지에 쌓아둔 돼지 사체에서 핏물 침출수가 유출된 사고와 관련해 인근 하천수의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 연천군 ASF 매몰지 침출수 유출 관련 현장점검 결과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오늘 연천을 찾아 마거천이 임진강에 합류하기 전 300m지점, 침출수가 확인됐던 마거천, 침출수가 유출된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점과 매몰지를 점검했는데 환경부 환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이들 지역 모두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는 동안 환경부 직원이 직접 수질을 측정장비로 검사한 결과도 문제가 없다"며 "특히 침출수가 유출돼 고여있던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역의 경우 물이 매우 맑은 상태로 바닥에 작은 물고기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일 연천군 중면 민통선 내 ASF 매몰지(군 부대 유휴지) 인근에 쌓아둔 돼지 4만7000여 마리 사체에서 핏물 등이 새어 나와 인근 도랑과 임진강 지류인 마거천으로 유입됐다.
침출수가 연천·파주 등 인근 상수원을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 파주시는 이를 우려해 12일 취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현재 도랑과 마거천에 유출된 침출수는 연천군이 준설차와 소형 모터를 이용해 제거한 상태다. 또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류조를 만들고, 도랑에 이중의 둑을 설치해 추가오염을 차단했다.
농식품부도 사고 다음날 관계관 4명을 연천 현장으로 파견해 수질관리와 매몰지 작업상황을 지도·감독했다.
김 장관은 "매몰지 침출수 유출 여부를 연천군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했고, 비가 올 경우 하천이나 도랑으로 침출수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사전 예방조치를 철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ASF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과정에서 연천군 매몰지 주변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면서 "앞으로 국민께서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