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다시금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홍콩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시장 전문가들은 상승ㆍ하락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코스피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만큼, 조정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일부 자산군의 상승이 적절한 수준에 있다고 주장하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홍콩이슈가 지속된 가운데 미ㆍ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장 후반 재부각된 점은 부담이다. 물론 장 마감 후 트럼프가 “중국과 빠르게 협상을 진행중이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담은 일정 부분 완화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오늘은 옵션만기일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선물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증시에서 반도체 등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부진한 종목군이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NDF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과 MSCI 지수 편입을 둘러싼 외국인의 매물 출회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 매수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전일 애플 주요 공급업체인 대만의 팍스콘이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고,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애플의 긍정적인 매출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미 국방 장관이 북한과 대화를 위해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해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기대된다는 점 또한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수급과 홍콩 항셍지수, 중국 증시의 변화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코스피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부각과 홍콩 시위 격화 영향으로 하락했다. 기술적으로는 2150포인트 수준의 저항을 넘지 못한 가운데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대외변수의 악재로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기술적으로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전일의 경우 개장 초 하락했지만 15일 이평선과 상승 추세선 부근에서 장 중반 이후 하락이 제한되는 등 하방 경직성을 보였고, 추가로 하락해도 2100 수준의 지지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종목별 흐름은 그다지 양호한 모습은 아니다. 코스피200 지수에 속한 종목들 중 목표가 컨센서스가 최근 20거래일 간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 18개 종목에 불과하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가격 조정으로 중요한 지지대에 도달했거나 기간 조정 과정에서 장기 이평선에 도달했거나 박스권 상단선 등의 저항을 돌파한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목표가 컨센서스가 상승세를 형성하는 가운데 기간 조정을 통해 장기 이평선의 지지대에 도달한 종목으로 SK하이닉스를 들 수 있고, 박스권 상단선을 돌파한 종목으로 현대위아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