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계약 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과거 선친과 함께 몸담았던 ‘모빌리티(Mobility)’ 사업을 언급에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정 회장의 선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현대자동차와 ‘포니’ 신화를 일으킨 ‘포니정’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는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 회장은 “인수 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모두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HDC그룹은 항공 산업 뿐만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그룹 구상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항만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육상, 해상, 항공 쪽으로 앞으로 좀 더 연구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05년 4월 현대산업개발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후 국내 주택사업에만 집중했다. 이후 플랜트, 토목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호텔, 면세점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면세점, 호텔 사업과 연계해 관광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HDC그룹은 건설업 확장보다는 호텔, 면세점 등으로 미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했다. 항공업은 면세점, 호텔 사업과 연계해 관광 산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