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의 연도별 분자표지 개발 건수. (자료제공=국립종자원)
국립종자원은 이 같은 사건처럼 자체 개발한 첨단 유전자분석 기술을 활용해 최근 발생한 10여 건의 사건과 관련한 결과를 검찰·경찰 등에 제공하고 사건 해결을 지원했다.
국립종자원은 현재 벼, 고추 등 주요 31개 작물의 5300여 품종에 대한 분자표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분자표지란 유전자분석을 이용해 품종식별에 활용되는 분석용 DNA다. 개발된 분석법은 종자원 이외에 경찰청, 지자체 등 여러 관련 기관에서 종자분쟁 해결 등에 활용되고 있다.
고추 등 도난 사건 외에 고고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문화재 연구기관은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고선박의 선체 내부에서 출토된 씨앗류의 수종 및 품종 분석을 종자원에 요청했다. 종자원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12세기 무렵 감의 종자임을 밝혀냈다.
종자원 관계자는 "건전한 종자유통 질서를 확립하고 신품종 육종가의 권리 보호를 위해 최신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검·경 등 수사기관과도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종자사건 해결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