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개 물재생센터’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물산업 클러스터 등 구축

입력 2019-11-12 11:00 수정 2019-11-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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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기적 정책방향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

▲중랑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 (사진 =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마스터플랜 (사진 = 서울시)

서울시가 4개 물재생센터(중랑ㆍ난지ㆍ서남ㆍ탄천)를 물산업 육성과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또 최신 기술과 공법을 도입해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서울시는 40년 동안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ㆍ처리해오고 있는 4개 물재생센터의 기능과 공간을 한 단계 혁신ㆍ진화하는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 1호 하수처리장인 청계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1일 498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국제적 규모의 환경 기초시설로의 ‘양적성장’(1.0)을 이뤄냈다. 이후 고도처리시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설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질적발전’(2.0)을 이어오고 있다.

물산업은 ‘생활ㆍ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수의 이송과 처리 등과 관련된 산업’이다. 2025년 세계 물산업 시장이 10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물산업 선진국가에서는 공공 주도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 중에 있다.

반면, 국내 물산업 시장은 30조 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물재생의 순기능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 아래 3대 목표, 9개 세부 전략으로 추진한다.

3대 목표는 △부지효율 다각화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거점 조성 △초고도 수처리로 수생태계의 건강성 강화 △혁신을 통한 공간ㆍ조직 재창조다.

우선 물재생센터 지하화 등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그동안 수처리 기능에만 한정됐던 부지 활용을 다각화한다. 물산업,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에너지 생산 같은 미래 전략산업 관련 분야의 강소ㆍ벤처ㆍ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단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설을 지하화하는 중랑물재생센터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기업ㆍ연구소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 여가, 휴식이 공존하는 ‘마을’ 단위 도시공간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 연말 중 중랑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 현대화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또한, 그동안 활용이 저조했던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 기술과 융합해 미래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대응한다.

▲에너지 환상망 구축 개념도 (사진 = 서울시)
▲에너지 환상망 구축 개념도 (사진 = 서울시)

바이오가스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화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기존시설은 개선한다. 바이오가스와 수소기술을 융합한 수소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순환 시스템인 ‘신재생 에너지 환상망’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은 센터 내 소화조ㆍ건조시설에 공급한다.

서울시는 “4개 물재생센터에 ‘신재생 에너지 환상망’이 구축되면 에너지 자립률 향상은 물론, 기존 보일러ㆍ발전시설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NOx, SOx)이 ‘제로화’가 된다”며 “수소차 60만 대 분량의 추가적인 미세먼지 제거 공기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올해 중랑물재생센터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는 더 강화한다. 녹조와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을 한강 수질 수준으로 개선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농도 초기 우수 처리시설’도 구축한다. 또 최근 새로운 수생태계 위협 물질로 떠오른 미세 플라스틱 등 ‘미량 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현재 방류수질 기준치(BOD 7.0~ 5.9mg/L)를 만족하고 있지만 보다 고도화된 시설(생물반응조 고도처리 시설, 총인처리시설 등)을 새롭게 도입해 한강 본류 수준의 수질(BOD 3.0mg/L)로 수처리를 강화한다.

직영(중랑ㆍ난지)-민간위탁(탄천ㆍ서남) 체계로 이원화돼 있는 운영 방식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단(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전환을 추진한다. 또 지하화된 시설 상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ㆍ교육ㆍ여가공간을 확충해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를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한다.

(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을 추진해 1단계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탄천ㆍ서남센터를 공단화하고(2021), 중랑ㆍ난지는 공단ㆍ직영 운영에 대한 공공성ㆍ효율성ㆍ원가분석 등을 비교평가한 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은 한강의 수질 관리를 위한 물재생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며 “에너지 효율 혁신과 생산 확대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환상망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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