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주최한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가 11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1시간 만에 840억 위안(약 13조9500억 원), 9시간 만에 1600억 위안어치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대륙의 소비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우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린피스를 비롯한 비정부기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쓰레기양이 2025년 4배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발생한 포장재 양이 940만t에 달했다. 쓰레기 증가가 지금의 속도를 유지할 경우, 2025년 4배 증가한 4130만t으로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린피스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이 피상적인 수준의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 조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자상거래업체들은 먼 지역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11일부터 16일까지 18억8000만 개의 상품이 배달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26% 증가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쓰레기양과 관련 중국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그린피스측은 25만t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매립지 부족과 환경 오염 우려로 재활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전자상거래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는 손을 못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운송업체가 허가받은 재활용 포장재만 쓰도록 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SCMP는 지난 10월 알리바바가 고객들의 재활용을 권장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도입했고 JD닷컴도 접착 테이프와 종이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품 사용을 늘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