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ㆍ올레드) TV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는 평범한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 달(10월 10일~11월 10일)간 글로벌 공식 유튜브에 LG 올레드 TV를 비판하는 동영상 5개를 올렸다.
5개의 동영상은 제각기 다른 스토리로 구성돼 있지만, 공통적으로 올레드 TV의 번인(Burn-in) 문제를 지적했다. 번인은 TV를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때,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얼룩이 남는 기술적 결함이다.
특히 10일 공개된 영상은 올레드 TV의 문제점을 언급함과 동시에 "번인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QLED TV를 마련하라(Stop worrying about TV burn-in, Get a QLED)"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삼성의 올레드 TV 비판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자사 판매 직영ㆍ대리점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10년 볼 TV, 번인 걱정 없는 QLED로 바꾸세요”라는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설치했다.
삼성이 번인 문제를 지적한 이유는 LG전자가 앞서 QLED TV는 프리미엄 TV가 아니라고 혹평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삼성 QLED 8K TV의 화질 선명도는 4K 수준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튜트 계정에 ‘LG 올레드 TV 뜻뜯한 리뷰’라는 제목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동영상에 출연한 연구원들은 QLED TV를 뜯은 뒤 "QLED TV는 QD 시트와 LED 백라이트, LCD 패널 등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과 LG 간의 신경전은 8K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기업 간의 헐뜯기가 경쟁 업체들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 TV 업체들은 최근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TCL은 상반기 북미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21.2%를 달성하며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11.6%)를 따돌렸을 뿐만 아니라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22.2%)와의 격차를 1%포인트로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사의 단점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다만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