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수익성 분석③] 제약업종 수익성 개선 두각…대웅제약ㆍ한미약품 등 선방

입력 2019-11-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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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업황에도 단발성 이벤트로 수익성을 개선한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제약업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익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구조적 변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투데이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3분기 상장사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 시총 100위(10월 31일 자 기준) 중 62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27곳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에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적이 개선된 27곳은 20개 업종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제약 업종에만 4곳이 포함됐다. 종목별로는 대웅제약(15.4%), 한미약품(9.3%), 한미사이언스(9.2%), 녹십자(3.2%) 순이다.

이혜린ㆍ강하연 KTB투자증권 연구원 “올해 3분기는 제약 업종의 예상치 못한 수익과 비용이 반영되면서 여느 때보다도 서프라이즈와 쇼크가 빈번했던 어닝시즌이었다”며 “향후 추정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별 종목으로 한국항공우주는 작년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9억 원이던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같은 기간 1978억 원으로 늘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167.5%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113.07%), 효성(83.02%), 기아자동차(83.01%) 순으로 실적 개선폭이 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 “한국항공우주는 3분기에는 충당금 환입과 환효과 덕분으로 실적 개선됐다”며 “4분기에도 완제기(수리온 10기, 훈련기 4기) 인도량 증가 및 추가 충당금 환입으로 견고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회성 증가 요인으로 내년 실적전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지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로 이미 시장의 올해와 내년 이익전망이 상당 부분 상향 조정된 상태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 실적을 살펴볼 때, 투자자는 일회성 요인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업황 개선 등 구조적인 변화에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 연구위원은 “내년도 대외적인 환경변화가 수출기업에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중 무역전쟁 협상 등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가 완화되면서 내년 1분기에서 상반기 완화적인 경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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