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인베스트먼트가 바이오 투자 부문에서 PH파마를 통한 대규모 수익 시현을 기대하고 있다. PH파마는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상태로, 연말이나 내년 초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전망이다.
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는 PH파마 설립 당시부터 선투자에 들어가 현재 재무적투자자(FI)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300억 원 밸류에이션부터 1700억 원 밸류까지 단계별 투자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총 270억 원을 투자해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 중이다.
SBI인베스트와 PH파마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허호영 박사가 바이오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BI인베스트와 만나 본사는 한국에 두고 연구개발은 주로 미국에서 하는 크로스보더로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PH파마는 브릿지바이오와 같이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비즈니스 모델의 신약 개발 바이오텍이다. 현재 4가지 정도의 주력 아이템을 개발 중으로 녹내장치료제는 미국과 국내 임상2상 시험을 마쳤다.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전질환치료제와 항체기술을 이용한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바이오텍 이뮤놈과 1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조만간 중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회사의 밸류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 프리IPO 당시 책정된 밸류는 2000억 원 수준이다. 두 번에 걸쳐 150억 원 규모로 진행한 거래에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코어자산운용, DS자산운용과 KB증권,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투자했다.
SBI인베스트는 PH파마가 늦어도 내년 중순 안에 상장하면 5000억 원 이상의 밸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100억 원대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6년간 평균 3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지속됐다”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60억 원의 이익이 났고, 하반기에는 35억 원을 투자한 와이팜의 8배 멀티플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