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하이텍,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연대와 갈등 격화

입력 2019-11-04 15:55 수정 2019-1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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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주총회를 앞둔 크로바하이텍의 경영진과 주주연대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을 불신하며 자구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 정상화와 다른 방향을 주장하는 주주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 정상화와 거래 재개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이어지면서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크로바하이텍은 4일로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를 29일로 연기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선임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사업목적 변경의 건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특히 이번 4명의 신규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 감사 1명 등 신규 인력 투입에 대한 논의가 예정됐었다. 사측은 그동안 거래 재개를 위해 신규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임시주총은 사측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 법원은 사측의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며 △임시주총 전까지 자금 투자 논의 △재감사 진행 △경영 정상화 방안 제출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사측은 29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주주연대와 협의해 세부 안건을 정하라는 협의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공시 위반으로 진행되지 못할 사안이었는데, 대표이사가 직접 재판에 참석해 여러 제안을 내놓으며 연기했다”며 “이제까지 거래 재개를 주장하면서도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배제하거나, 반하는 행동을 지속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해 불신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갈등은 △전 경영진에 대한 횡령ㆍ배임 처리 △재감사를 앞둔 자산 정리 등을 두고 격화한 상태다. 크로바하이텍은 지난달 25일 채무상환을 위해 서울 송파구 사옥 일체를 121억 원에 매각했다. 사측은 재감사를 받기 위해 본사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 측은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고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액주주연대가 내놓은 자구안은 신규 투자자 유치와 자체 이사진 선임이다. 앞서 17일 청주지방법원은 소액주주연대 대표 안호철 외 6인이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한 바 있다. 소액주주 측의 승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주주총회를 여는 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전 경영진이 벌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연대의 신뢰가 낮아졌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9일 열릴 임시주총에서도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소액주주연대 역시 이사진 선임 등 추가 안건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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