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비둘기 FOMC’ 원·달러 장중 1150원대 ‘4개월만 최저’

입력 2019-10-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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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속 위험선호..장막판 낙폭 축소, 숏커버+코스피 되돌림..1150원대 시도 지속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50원대를 기록하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관심이 컸던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완화)적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FOMC는 시장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아울러 의결문에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란 문구룰 삭제해 사실상 세차례의 보험성 인하에 대해 종료선언을 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에는 “의미 있을 만큼 큰 폭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필요하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도 차단했다.

전반적인 위험선호 현상으로 위안화도 7.03위안대까지 떨어지며 강세를 보였다. 장중엔 숏(달러매도) 베팅이 쏟아졌다. 다만 장후반엔 월말에 따른 포지션 정리와 숏커버 물량이 나오며 낙폭을 줄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상승폭을 크게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서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150원대 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계단식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과 추가 하락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대조를 이뤘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7원(0.40%) 하락한 11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159.6원까지 떨어지며 7월1일 장중기록한 1148.9원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16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65.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7원이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4.5/116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추가 인하에 대해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친데다 물가를 봤을 때 인상 가능성도 없다고 밝혀 리스크 선호시장에 정답을 줬다”며 “장막판 낙폭 축소는 월말 포지션 정리와 함께 장초반 숏 베팅에 대한 숏커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후반 낙폭 축소가 의미있는 상승 반전 신호는 아니다. 원·달러가 1160원대 초반에서 끝나면서 11월에는 계단식 하락이 유효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했고, 위안화도 주요 지지선을 깨면서 강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네고물량도 꽤 나왔다”며 “다만 장후반엔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가 상승폭을 반납한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협상 서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겠다. 선박 수주에 대한 물량부담도 있을 것이다. 하단에서는 저가매수도 꾸준할 것”이라며 “1150원대를 테스트하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잘 밀리지는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1엔(0.19%) 떨어진 108.70엔을, 유로·달러는 0.0046달러(0.41%) 오른 1.115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위안(0.28%) 하락한 7.0383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0319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1포인트(0.15%) 오른 2083.48을 기록했다. 장중은 2100선을 돌파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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