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 사업부 인수를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총 인수금액은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 원)다.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 대림산업은 크레이튼사의 브라질 공장과 원천기술, 판매 인력 및 영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크레이튼사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다. 크레이튼사의 폴리머 사업부는 접착제, 코팅제, 실란트, 윤활유, 의료용 제품,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용도의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카리플렉스 사업부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과 주사 용기의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그간 주로 천연고무로 만들어지던 수술용 장갑은 천연고무의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으로 인해 합성고무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는 천연고무의 알레르기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최근 3년 사이에 합성고무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올해 80주년을 맞이한 대림산업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 사례다. 대림산업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 확대 및 석유화학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석유화학 디벨로퍼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며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 및 폴리부텐 생산 기술과 크레이튼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의료용 소재는 물론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코팅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