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평균 3명 중 2명이 현재 연구실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공계 석·박사과정 전일제 대학원생 133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대학원생 63%는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취업과 유학,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명 중 2명 꼴로 현재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는 의미다.
설문대상 40%는 '연구 외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항목은 '연구실 행정'(49%)이었다. '연구실 실험장비 관리'(32%)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휴식시간 부족과 적은 보수도 불만족의 큰 원인이었다. 오랜 시간 일하면서 주말에 쉬지 못하고 공식적인 휴가도 받지 못하는 경우다. 실제로 응답자의 62%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문다고 답했고 16%는 강제로 휴일에 출근하고 있으며 29%는 공식적인 휴가가 없다고 대답했다. 조교 활동이나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한 달에 지원받는 금액은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연구실 구성원 간의 성격차이'(39%), '연구 외적인 업무 분담의 문제'(26%)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상담할 곳이 학교에 없다고 답한 사람도 34%나 됐다.
대학원생들은 평균 1.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체로 졸업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는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교수에게 주 1회 이상 연구 지도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월 1~2회 정도'가 26%, 지도가 '거의 없다'는 응답자도 10%나 됐다.
연구시설과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으나 수업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37%에 불과했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학원생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한 타운홀 미팅을 11월 14일(연세대), 23일(카이스트)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