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차량 공유업체 타다를 검찰이 기소하면서 모회사인 쏘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 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VC업계에 따르면 쏘카의 기업가치는 7700억 원 규모로 평가받는다. 국내 대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투자 유치를 이어가면서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해 초 쏘카는 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는 알토스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알토스벤처스는 230억 원을 투자했고,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각각 100억 원을 실었다. KB인베스트먼트는 70억 원을 투입했다.
앞서 쏘카는 지난해 4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6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2014년 시리즈A와 이듬해 시리즈B 펀딩에 들어간 베인캐피탈의 경우 10%대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쏘카가 VC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바 있다.
시리즈D 당시 쏘카의 기업가치는 5700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이후 1년도 안 돼 시리즈E를 유치하는 사이 기업가치가 2000억 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검찰 기소로 앞으로의 사업 영위 자체가 위협받게 되면서 엑시트 시 수익률 하락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투자 유치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쏘카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타다 이슈가 발생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기 전이라 쏘카와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특성상 한 종목에 올인하는 게 아니고 포트폴리오를 나눠서 구성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수익으로 충분히 감내하고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