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를 턱걸이한 중국 경제성장률(GDP)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내년 목표 성장률 자체를 잡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국내경제성장 전망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중국 3분기 GDP 성장률 하락의 배경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중국 경제는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수출(전년 동기 대비 기준)은 8~9월 2개월 연속 감소했고, 대미 수출비중이 낮은 기업들의 투자지출도 상당폭 축소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기대응정책과 함께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 중이다. 우선 지난달 16일 지준율을, 20일 대출우대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하고, 특수목적 지방정부채를 조기 확대 발행했으며, 소비 진작 정책 등 경기부양책을 지속 중이다.
다만 성장률 둔화가 안정범위 내에 있다고 보고 과도한 부채에 따른 금융리스크 등을 감안해 환경보호 강화, 그림자금융 제한, 한계기업 정리 등 단기적으로는 성장을 제한할 수 있는 구조조정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한재현 한은 중국경제팀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한 영향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4분기에도 더 안 좋아지며 5%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본다. 올해 성장률은 중국 정부 목표치 하단인 6.0%나 6.1%가 될 전망”이라며 “내년도는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가 내년 목표 성장률 자체를 안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2.2%, 내년 2.5% 성장을 예상하는 국내경제 전망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3분기 GDP가 전기 대비 0.4% 성장에 그쳐 올 2% 성장 가능성이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한 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변수가 많다. 우리 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 경제가 얼마나 안 좋아질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국회 종합국감에 출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5%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