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20년 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총 11㎞ 길이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한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청계광장’~동대문구 ‘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5.5㎞ 직선구간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구간은 서울 도심 중심부로, 이번 구간이 완성되면 청계천~고산자교~중랑천~한강~강남이 단절없이 연결된다.
서울시는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자전거 출퇴근이 활성화되고 외국 관광객들의 도심 라이딩 코스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으로 연결되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되면 인접한 종로와 을지로의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시는 기존 차도와 보도를 축소하지 않는 대신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 간 단차를 활용하는 등 총 4가지 설치 유형을 맞춤형으로 개발ㆍ도입한다. 차도 옆 일부 공간을 자전거에 할애하는 불안한 더부살이가 아닌 차량과 완전히 분리돼 △연속성 △안전성 △독립성을 보장한다.
현재 청계천로 일부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와 자전거 우선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지 않아 차량통행, 무단 주정차 등으로 자전거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있다.
또한, 청계천로 일부 구간은 협소한 보도 폭과 가로수 등으로 사실상 보도 기능을 상실했거나, 주변상가의 조업활동 등으로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으로 ‘청계천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다. 연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0년 말까지 전 구간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청계천로 자전거 전용도로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4개 유형은 △단차분리형 △자전거ㆍ보행자 겸용형 △데크 확장형 △발코니 확장형이다. 현재 청계천변의 구간별 도로 여건을 고려해 적용한다.
주변상가의 조업공간이나 가로수 때문에 보행이 불편한 구간은 청계천 쪽으로 데크를 설치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상인까지 모두의 편의를 높이는 식이다.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CRT(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망)를 서울 전역에 구축한다. 이를 위한 기본계획안을 내년 수립한다는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도심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한강 중심의 레저용으로만 이용돼 왔다”며 “내년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망을 구축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