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건설사들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8일 69.66까지 떨어졌던 건설업종 지수가 18일 72.26까지 오른 뒤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정책의 여파로 업종 PER(주가수익비율)이 6.7배 수준에 그치던 건설사들의 주가가 상승 반전의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수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간 건설사들의 주가를 잡아왔던 정부 정책이 숨통을 트이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 안정 대책의 하나로 추진했던 3기 신도시 조성 예정 지역을 발표했다. 남양주 왕숙·왕숙2·하남 교산·인천 계양·과천의 2273만㎡(여의도 290만㎡의 약 7.8배)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고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광역교통망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기 신도시 및 광역교통망 투자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건설업종 내 만연한 저성장 우려를 해소시키기에는 시기나 규모가 기대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호재들이 실질적으로 건설사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시점은 2021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2020년 3기 신도시의 경우 2019~2020년 토지 보상 및 택지 조성, 2021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교통망 사업 역시 현재 사업타당성 조사 및 발주 방식(재정/민자), 재원 조달 등의 이슈가 남아 있어 사업 착공 및 매출화까지 장기간 소요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정책인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라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기존 계획되어 있던 3기 신도시 건설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등의 추진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설업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