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3분기 수익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의 수요가 약화하는 등 글로벌 시황 침체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인 전지 부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정상 궤도에 다시 안착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라 국내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어서 마냥 흑자전환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 38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72억 원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2.4%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2%, 63.7% 증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전지 부문 흑자전환,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 부문 수익성 증가 등 전사 전체적으로 전 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에는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9648억 원, 영업이익 3212억 원이었다. 수요 부진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무려 39.2%나 급감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15.9% 감소했다.
LG화학은 향후 석유화학 부문의 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2020년에는 세계 GDP 성장률이 3%대를 하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석유화학 사업의 수요도 탄성치를 고려해 4% 내외의 성장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다운스트림에서는 큰 시황 변화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 부문은 매출 2조 2102억 원, 영업이익 712억 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첫 흑자를 달성했다. 소형 IT전지 출하 확대와 전기차 신모델 자동차전지 출하 본격화로 수익성이 증대됐다.
다만 이번 분기에는 ESS 부문은 국내 실적이 포함되지 않았다. LG화학은 “3분기까지 ESS 국내 매출이 없었고 4분기에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의 해외 매출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ESS의 해외사업에서 국내의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해외 매출은 올해 전년 대비 50% 정도 성장했는데, 내년도 30~40% 성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지의 경우 올해 말 약 70GWh의 생산능력(케파)을 확보하고 내년까지 약 100GWh 정도의 케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거점 중심의 케파 확보와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검토하며 케파는 유동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 2179억 원, 영업이익은 328억 원이었다. IT소재 성수기 도래 및 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LG화학은 4분기는 자동차소재 및 양극재 출하 증가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59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달성했으며,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37억 원, 영업손실 11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