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 장기물 강세로 엇갈렸다. 일드커브 역시 플래트닝됐다. 전강후약 속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약세장 흐름이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는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국고채 20년물 이상 금리는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는 13거래일째 매도에 나서 2년만에 최장 매도기록을 보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도 일주일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21일 실시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CD91일물 금리보다 불과 4bp 낮았다는 점에서 CD금리에 상승압력이 작용하고 있었던 터다.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1.4bp 오른 1.338%로 8월2일 1.357% 이후 가장 높았다. 통안2년물도 1.3bp 상승한 1.388%로 7월17일 1.423%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고3년물 또한 0.8bp 올라 1.396%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물은 1.3bp 떨어진 1.641%를, 국고20년물은 1.2bp 내린 1.649%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도 0.6bp씩 내려 각각 1.642%를 기록했다. 20년물부터 50년물까지는 14일 하락 이후 첫 내림세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0bp 떨어진 0.9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CD금리 상승은 은행들의 CD발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AAA등급인 대구은행이 1년물 CD 5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6bp 높은 1.57%에 발행했다. AA+등급인 경남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CD 1년물을 민평금리대비 7bp 높은 1.61%에 발행했다. 각각 발행물량은 500억원과 300억원이었다.
한은 기준금리(1.25%)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14.6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1bp 좁혀진 24.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7bp 오른 72.6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845계약 감소한 33만4964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5649계약 증가한 13만2839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18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만1035게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17일 1만2188계약 순매수 이후 일주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규모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0틱 상승한 130.76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30.91, 저점은 130.37로 장중변동폭은 54틱을 기록했다. 이달들어 평균 장중변동폭은 62틱에 달했다.
미결제는 2139계약 줄어든 10만8380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10만8381계약은 9월30일 10만8268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거래량은 1만4318계약 줄어든 6만5655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24계약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째 매도에 나섰다. 이는 2017년 9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기록한 15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보험도 137계약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투신은 1275계약을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도 912계약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의 경우 14만1553계약으로 작년 6월22일 13만7994계약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2만8295계약으로 지난해 5월30일 2만4771계약 순매수 이후 가장 낮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1틱을, 10선의 경우 파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우호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