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서유럽 경기회복세를 노린다는 전략을 내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위축을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 비율 4% 달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3분기 △매출 26조9689억 원 △영업이익 3785억 원 △경상이익 4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컨콜을 통해 친환경차를 앞세운 유럽 및 중국시장 회복,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영역 확대 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를 앞세워 연간 영업이익 비율 4% 달성도 전망했다.
이날 구자용 현대차 IR실장은 3분기 및 연간실적 전망과 관련해 “3분기 글로벌 수요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탓에 주요국가의 소비심리 위축 탓에 내수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도 “SUV 위주의 신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비중이 41.8%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호적인 환율 덕에 매출이 증가했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지속 중이다“라고 말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비율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포함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주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현대차는 이날 “디젤 게이트 이후 전기차가 이산화탄소 감축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며 “전기차 공급과 판매 확대 위주의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유럽 시장에 친환경차 전용 전시장을 구축해 전기차 판매를 선점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서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전용 판매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5년 이내 △승용 1개 △SUV 2개 △밴 1개 등 총 4개의 신규 전기차종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 선점할 것”=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날 폭스바겐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전기차 판매를 예고했다는 질문에 대해 "폭스바겐의 77kWh 트림의 가격이 코나와 유사하거나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나의 가격경쟁력이 더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지난 9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자사의 첫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한 배터리 전기차(BEV) 'ID.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ID.3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45kWhㆍ58kWhㆍ77kWh로 나뉘어 출시됐다.
당시 폭스바겐은 ID.3의 판매가격을 58㎾h 트림의 경우 3만 유로(약 3900만 원) 이하로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어 "코나를 확대 공급으로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판매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시장 신차출시와 체질 개선 지속=중국시장 회복에 대한 전략도 내놨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친환경차 출시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ix25와 쏘나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동시에 라페스타 등 친환경차 출시를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 턴어라운드 전략을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카셰어링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체화해 디지털 마케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생산계획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및 중국 진출=고급차의 본거지인 유럽 진출 의지도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컨콜을 통해 “최근 유럽과 중국에 제네시스 판매 법인 설립했다”며 “고급차 시장의 본거지인 유럽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차별화된 고급차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SUV 선호도 상승 속에서 고급차 브랜드 역시 SUV 선호도가 상승했다”며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첫 번째 SUV인 GV80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북미 총괄 책임자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현대차는 “벤틀리와 아우디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아온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 담당 CEO로 영입했다”며 “브랜드 입지 강화와 뛰어난 판매 전략으로 미국 판매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