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싼 현대중공업 노사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타결되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 측은 24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명분 없는 파업 대신 과도한 요구를 거둬야 임금협상에 돌파구가 생긴다"고 밝혔다.
또 "올해 세계 선박 발주가 지난해보다 43% 줄었고 회사 수주도 연간 목표 대비 39.9%인 25척에 불과하다"며 "노조가 경영 현실을 직시해야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은 "교섭 마무리에 대한 노조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임금 안을 제시해도 올해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될지 걱정스럽다"며 교섭 장기화 책임이 노조 측에 있다고 간접 비판했다.
반면 노조는 5월 2일 임협 상견례 이후 6개월 가까이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가 1차 교섭안조차 제시하지 않는 것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사 측은 여러 핑계를 대며 시간을 벌어 노조 힘이 약화한 시기를 노리고 있다"며 “성실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 교섭안 제시를 촉구하며 전날 4시간 파업을 벌였고, 이날 4시간, 25일 7시간 부분 파업을 이어간다.
현재로썬 노조가 단번에 만족할 만한 수준을 아닐 것으로 예상해 이른 타결은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또한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11월부터 새로운 노조 집행부를 뽑는 선거 준비 단계에 들어가게 돼 교섭 진행은 더욱 더디게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이 올해를 넘기면 2016년부터 4년 연속 연내 타결 무산 기록을 세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과 함께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