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1억2723만 배럴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미ㆍ중 무역분쟁 지속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국제 석유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석유협회 측은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ECD국가의 상반기 일평균 석유 수요는 4720만 배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한국의 석유제품 소비도 3분기 누적 기준 1.4% 감소했다.
수출액 또한 감소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92억8000만 달러(약 10조9000억 원)로 지난해 3분기보다 15%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전체 수출액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중 정유화학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같은 순위다.
국가별 수출 규모를 보면 중국이 19.5%로 가장 컸다. 그 뒤로 일본(11.4%), 싱가포르(10.6%), 미국(7.7%), 호주(7.4%) 등 순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對)중국 수출량은 12.3%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항공유(38%↓), 벙커C유(70%↓), 아스팔트(21%↓) 등에서 많이 감소했다.
수출량과 달리 수출대상국은 늘었다. 지난해 3분기 51개국에서 62개국으로 11곳이 늘었다. 마다가스카르, 토고, 헝가리,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이 새로운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별로 보면 경유가 4959만 배럴로 가장 많았다. 전체 석유제품의 39%를 차지했다. 그 밖에 항공유(21%), 휘발유(18%), 나프타(9%) 등 순을 보였다.
성수기에 힘입어 휘발유 수출은 10% 늘었다. 경유도 2% 넘게 증가했다. 다만 벙커C유 수출은 26% 감소했다.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 시행을 앞두고 고유황유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출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정유업계는 내년 초 시행할 IMO 2020 규제에 맞춰 저유황 연료유 공급과 수출국 다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가 수출에 지속해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