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이 가장 많이 속한 업종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으로 올해 상반기 탈출한 기업은 단 한 곳에 그친다. 제한적인 수익 창출 환경과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금ㆍ차입금에 의존하는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이투데이와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3년간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곳은 278개사 가운데 19개로 6.8% 수준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ㆍ바이오에 전체 한계기업의 12%(33개)가 속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장비ㆍ서비스(21개), 내구 소비재ㆍ의류(13개), 자동차부품(13개), 미디어(12개) 순이다.
한계기업 수 대비 탈출 기업 수로 보면, 제약ㆍ바이오는 3%에 불과했다. 전체 46개 업종별 한계기업 탈출률 평균 4.7%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제약 14개, 바이오 19개로 구성됐다. 제약업종에는 압타바이오, 지엘팜텍, 퓨쳐켐, 씨티씨바이오 등이, 바이오업종에는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아이진, 파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해당된다.
한편 씨트리만이 올해 상반기 제약ㆍ바이오의 유일한 한계기업 탈출 회사다. 씨트리의 이자보상배율은 2016년 0.58에서 2017ㆍ2018년 2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상반기에 가까스로 1.58을 기록했다. 씨트리의 영업이익은 2016년 6억 원, 2017년 -38억 원, 2018년 -58억 원으로 적자폭을 키워오다 상반기에 3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비용도 전반기 7억1150만 원에서 이번 상반기 1억6570만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신약의 개발부터 임상 통과 및 제품 출시ㆍ판매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별도의 캐시카우 사업을 보유하지 못한 많은 기업 경우, 100% 투자금과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 “제약ㆍ바이오 업종은 실질적인 이익을 발생시킬 방법이 제한적이라서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힘든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을 발생시킬 방법은 검증된 파이프라인의 기술을 이전하거나 자체 개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두 방법 모두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