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화학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 최대주주에 집중돼 있는 매출채권이 늘어난 까닭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해화학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은 1894억4254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1.83% 증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매출채권 가운데 80%(1501억 원)는 최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를 비롯해 닛소남해아그로, 제주비료, 농협사료, NH무역 등 관계사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채권은 관계사 대부분에서 늘어난 가운데 농협경제지주와의 거래 규모가 눈에 띈다. 남해화학은 지주 한 곳에만 1458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보다 3.6배 늘어난 수준이다.
늘어난 매출채권 속에 회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남해화학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26억7596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배 악화됐다. 현금흐름이 부진한 데는 1000억 원대의 매출채권 증가와 함께 당기순이익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올해 반기 기준 남해화학의 최대주주는 농협경제지주(지분율 56%)로 남해화학 매출의 47%를 책임지고 있다.
남해화학은 비료화학 사업과 유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농협중앙회를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두고 있는 만큼 농협 관계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수입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다. 올 상반기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51.45%다.
그럼에도 회사의 실적은 부진하다. 남해화학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6530억2313만 원, 영업이익은 51.45% 줄어든 117억6403만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17억1660만 원으로 42.44% 축소됐다.
매출 추이는 최근 몇 년간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을 기점으로 꺾인 상태다.
한편 올해 들어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에 대해 농협지주 측은 남해화학의 실적 증진의 결과로 해석했다. 매출채권이 늘어난 만큼 추후 실적에 반영될 현금 가치가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주 관계자는 “보통 비료의 경우 자재부와의 계약을 통해 공급을 하고 대금을 나중에 받는 형식이기에 매출채권으로 잡는다”며 “(남해화학의 경우) 올해 국내 비료 납품이 전년보다 늘면서 매출채권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