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19호 태풍에 따른 주택 피해가 약 5만6000채에 달한다고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 산하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침수 피해를 당한 주택이 5만3000채에 이르렀다. 여기에 침수 이외 주택 전반이나 일부 파손 등을 더하면 주택 피해는 총 5만6000채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서일본 호우 당시 약 5만1000채를 넘어서는 피해 규모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또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태풍에 따른 침수 면적은 2만4000헥타르를 초과해 서일본 호우의 약 1만8500헥타르를 웃돌고 있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2개 도와 현에서 79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는 10명에 이른다. 후생노동성은 전날 오전 11시 현재 단수 주택이 약 8만 채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은 이날 사인이나 연령 등의 집계를 처음 공개했다. 익사 등 수해 사망자가 24명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약 70%를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00km 부근에서 발생한 20호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후 12시 45분 현재 오키나와 나하시 남쪽 270km 해상에서 시속 15km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상청은 20호 태풍이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수반한 채 21일 오키나와에 접근하고 나서 22일 오전 9시쯤 시코쿠 지방 고치현 앞바다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21호 태풍 부알로이는 전날 오후 9시께 괌 동남동쪽 1050km 해상에서 발생했다. 21호 태풍은 21일 마리아나 해구 부근에서 강한 세력으로 발전하고 24일 무렵 오가사와라 제도 근해까지 진출하고 나서 하루 뒤인 25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19호 태풍 직격탄을 맞았던 동일본 지역이 다시 영향권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