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들이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무더기로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약 9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춘계 예대제나 패전일(8월 15일) 때 70명 안팎이 참배했던 것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참배한 이 모임 소속 의원 중에는 가토 간지 농림수상성 부대신, 이와타 가즈치카 방위성 정무관, 미야모토 슈지 경제산업성 정무관이 포함됐다. 소속 의원들은 춘ㆍ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매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한다.
극우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도 참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번 추계 예대제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 정권 각료는 2명이 됐다.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ㆍ북방영토 담당상이 참배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각료들은 2017년 4월 이후 2년 반 동안 이런 시기 공식 참배를 삼가왔다.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들과 일본 국내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추계 예대제 때는 참배를 재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날 취재진에게 “한 사람의 국민으로 참배했다”며 “외교 문제로 하는(만드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곳을 참배하는 행위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