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부총리가 해외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진행한 것은 2017년 1월 당시 유일호 부총리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예정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리 회의에 앞서 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피터 마 포인트스테이트캐피털 이사는 홍 부총리에게 “내년 예산이 9.3% 늘어나는데 재정이 투자와 소비 진작 중 어디에 집중되는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친화적 정책은 앞으로 어떻게 도입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패트릭 도일 BoA메릴린치 주식영업부문 대표는 “반도체 산업 때문에 수출이 부진한 것 같은데 언제 회복될까”라며 “수출 관련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해외 투자자의 질문은 이 같은 노동정책, 거시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통화정책, 북한 문제까지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다.
노동정책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그것이 우리 경제가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시장, 기업이 보조를 맞춰 흡수할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지난 2년간 시장의 기대보다 빠르게 진행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홍 부총리는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피치로부터 각각 Aa2, AA, AA-를 유지하고 있다. 1997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강등된 적이 없다”면서 “우리의 복원력은 충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정책당국으로서 디플레이션을 늘 경계하지만,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거나, 그럴 우려가 크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설명회에는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제임스 퀴글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부회장, 쇼어드 리나트 JP모건 기업금융 글로벌 총괄,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스터진스키 핌코 부회장, 마이클 쿠쉬마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