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여객수요 둔화, 일본여행 불매운동 등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선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여파는 LCC들의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돼, 줄줄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여객 성장률이 경기 하방 압력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일본 보이콧 영향 등으로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특히 LCC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이 역신장했다. 해외여행 소비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단거리 여객 수요 둔화, 일본 노선 감편 본격화에 따른 충격이 큰 탓이다.
9월 LCC 여객수는 28%나 급감했으며, 이 중에서도 일본 노선은 38% 주저앉았다. 일본 여객수가 2개월 연속 여객수가 20% 이상 줄어든 것은 8년 만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대부분 LCC의 3분기 실적은 적자전환 또는 어닝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LCC 맏형인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대비 81.48% 줄어든 7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탑승률이 저조해진 탓도 있지만 한일노선 수요 둔화로 단가를 낮춘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진에어도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취항 금지, 운수권 불허 등 지난해 8월 시작된 국토부의 제재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해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수요 감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
티웨이항공도 3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며, 에어부산은 지난해보다 83.48% 줄어든 영업이익(1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LCC는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반기에 배분받은 중국 신규 노선 운행을 최근 시작했지만, 일본 노선 대비 선호도가 낮은 중국 노선이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우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2분기에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일본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수기에 접어든 4분기에도 실적 전망은 어둡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