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풍선, 글러브 등 야구경기 응원 도구에서 어린이에게 유해한 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프로야구단 공식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야구장 인근 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막대풍선 및 어린이 제품 34개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유해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막대풍선 15개 제품 중 12개(공식 쇼핑몰 판매 7개, 노상판매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어린이 제품 공통 안전기준'을 최대 30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공식 쇼핑몰 판매 6개, 노상판매 5개)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기준보다 10배 이상 넘게 검출돼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은 '어린이 제품 안전특별법'에 따라 유해물질 등의 안전기준을 준수하도록 규정한다.
이들 막대풍선은 어린이 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했지만 ‘14세 이상 사용 가능’, ‘성인용’ 등의 표기를 하지 않아 아무런 제한 없이 어린이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막대풍선뿐 아니라 프로야구단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용 글러브 역시 유해물질 시험검사 결과, 조사대상 9개 제품 중 2개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을 최대 83배 초과해 검출됐다. 4개 제품에서는 납이 안전기준을 최대 3배 이상 검출되는 등 어린이가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 제품은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 마크를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조사대상 어린이용 글러브 및 소프트볼 19개 제품 중 17개 제품이 KC 마크를 표기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거나 표시가 부적합한 어린이용 글러브 및 소프트볼을 제조·수입·판매하는 사업자에게 해당 제품의 판매 중지 및 회수, 표시개선을 권고했다.
아울러 응원용 막대풍선을 제조·수입·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어린이 대상 판매 중지 및 어린이 제품에 준하는 품질개선을 요구했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자발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에 관련 어린이 제품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